[자작시] 가끔 우울한 날엔..

미랑 · 2003-11-17 21:12:38
하늘은 <BR>온통 잿빛의 허탈함으로 하루의 시간을 삼키려하고 <BR>난 헝클어진 도시의 거리를 헤메인다 <BR><BR>피곤함에 시들은 꽃처럼 메마른 사람들의 얼굴속에 <BR>멀리 보이는 까페 하나가 <BR>옛기억을 더듬게 한다 <BR><BR>아마도 그날은 <BR>오늘처럼 우울하고 허름하던 날이었지 <BR><BR>유리창에 흐르는 빗물 사이로 <BR>타인들의 바쁜 걸음들이 흐릿하게 보이고 <BR>어둠속에 가려진 서로의 모습이 <BR>가느다란 조명속에 간신히 드러나고 <BR>한쪽 모퉁이 벽의 괘종시계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 <BR><BR>식은 커피잔을 울리던 너의 깊은 외면앞에 <BR>나는 부서질 듯 의자에 잠겨있었고 <BR>내 앞에 다가선 이별을 아무렇지 않은듯 느끼려 했지만 <BR><BR>결국 <BR>짙은 담배 연기속에 나 자신을 묻으며 아파했지 <BR><BR>네가 가버린 후에 <BR>멍하니 천장만 쳐다보던 나를 추스려서 거리로 나왔을 때 <BR>어깨위로 스쳐가던 바람이 무척이나 쓸쓸했어 <BR><BR>가끔 우울한 날이면 그날이 생각난다 <BR>이제 잊을때도 되었건만.... <BR><BR>어느새 <BR>하늘은 온통 먹빛으로 변해가고 <BR>어둠도 우리들의 옷깃 사이로 스며든다 <BR><BR>제길, 비라도 내렸으면.. <BR><BR><BR>* <BR><BR>- 설명 - <BR><BR>흐린 어느날.. <BR>인파속에서 발견한 까페를 보고 옛 회상을 하게 됩니다. <BR><BR>비가 오던 날.. <BR>까페에서 옛 연인과 이별을 하고 그 때의 감정과 그 때 느낄수 있었던 까페의 분위기 기억합니다.. <BR>그리고 아파오는 마음을 다시금 느끼다가.. <BR>문득 현실로 돌아와 차라리 그 때처럼 비가 왔으면 하는 상황을 묘사한 글... <BR><BR>과거 회상 속의 비는 이별의 아픔으로 함축되고.. <BR>현실로 돌아와 내리길 바라는 비는 지난 이별의 기억을 씻어내고자하는 의지로 함축이 되므로.. <BR>비가 표현하는 의미는 다릅니다~~ <BR><BR>이 시는 대학 1학년때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학교 여성학보에 실었던 글인데~ <BR>지나고나서 보니까 조금 쑥스럽네요.. <BR>